참선 공부

부모미생전 본래면목 화두 참선

nana나나 2021. 3. 11. 01:12

부모 미생 전 본래면목 화두 참선?

여러 가지 화두 참선 중 부모 미생 전 본래면목 화두 참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두를 공안이라고도 한다. 앞의 화두 참선법이라는 글에서 설명하였듯이 여러 공안 중 유명한 것 중에 부모 미생 전 본래면목이라는 화두가 있다. 부모 미생 전 본래면목이라는 화두를 참구 하는 방법에 대해 성철스님의 화두 참선에 대한 법문을 참고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부모 미생 전 본래면목은 깨달은 경지에서 나타나는 자연 그대로의 심성을 말한다. 그리고 가식이나 인위를 일체 더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갖추고 있는 심성을 뜻하기도 한다. 인간이 인간임을 이루게 하는 본래의 참모습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본래라는 말은 처음부터, 원래, 근본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면목이란 인간이 인간임을 이루게 하는 본래의 참모습 또는 누구나 지니고 있는 불성과 같은 말인 것이다. 같은 한자를 쓰는 일상생활에서 면목이라는 단어는 사전상으로 남을 대하기에 번듯한 도리나 얼굴의 생김새, 사물의 상태나 겉모양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이러한 면목이라는 말에서 흔히 대화할 때 면목없다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불교에서 본래면목은 인간이 본래 갖추고 있는 심성 또는 진실한 모습이나 참나를 뜻하며 본분사, 본분 전지, 본지 풍광이라고도 한다. 부모 미생 전의 한자를 풀어서 말하면 부모한테 태어나기 전을 뜻한다. 부모 미생 전 본래면목 화두는 부모한테 태어나기 전에 본래의 참모습 또는 진실한 모습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화두인 것이다.

 

보통  부모 미생전 본래면목 화두를 참구 할 때 "부모한테 몸 받기 전에는 과연 내가 뭐였던가?" 이렇게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보다 "부모한테 몸 받기 전에 어떤 것이 나의 본래면목인가?" 이렇게 해야 한다. 예전 조사 스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어떤 것이 나의 본래면목인가?" 이렇게 하셨다.

 

육조스님이 도명스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마라. 바로 이러한 때에 어떤 것이 너의 본래면목인가?" 이때에도 본래면목을 붇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를 묻는 것이다. 내가 무엇이었는가를 자꾸 생각하다 보면 소였는가, 개였는가 하는 그런 생각에 빠질 수가 있다. 그러므로 뭐였던 가에 집중하지 말고 "어떤 것이 나의 부모 미생 전 본래면목인가 하면서 '어떤 것'이라고 하는 이 여하 시(如何是)를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부모 미생전 화두를 공부할 때는 "부모 몸 받기 전에는 나는 뭐였던가?" 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어떤 것이 부모 미생 전 본래면목인가?" "부모한테 몸 받기 전에 어떤 것이 나의 본래면목인가?" 이렇게 해야 한다. 어떤 것이라는 이것에 중점을 둬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