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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공부

이뭐꼬, 시심마 화두 참선방법?

이뭐꼬, 시심마 화두 참선방법?

이뭐꼬는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뜻의 시심마(是甚摩)를 우리말로 쓴 공안이다. 심마는 무슨, 어떤 등의 의미를 갖는 의문사다. 그리고 시심마의 사전적인 뜻은 선종에서 참구하는 화두의 하나로 인생의 모든 현상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이것이 무엇이냐라는 뜻이다. 이뭐꼬 화두는 여러 공안 중에서 많이 알려진 공안인데 성철스님 화두참선법에서 설명한 이뭐꼬 화두를 참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 이뭐꼬 화두를 든다고 하면 그저 이것이 무엇인고, 이것이 무엇인고 이렇게 화두 참구를 하는데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으면 이것이 무엇인고 하면서 가만히 들여다보고 앉아 있는 식이 되어버립니다. 이러다 보면 한 곳에만 마음을 두고 그 고요함에 빠져 버리는 폐단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 뭐꼬라는 화두 자체가 경계가 되어 내가 지금 들여다보고 있는 이것이 무엇인고 하는 병폐가 따라붙습니다. 

 

또 어떤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하기도 하는데 이러면 그저 보고 듣고 하는 경계를 따라서 이것이 무엇이냐?하면서 마음이 산만해지는 병폐가 또 생깁니다. 그래서 이뭐꼬를 할 때는 이 병폐, 저 병폐를 없애기 위해 예전 조사스님들은 이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요, 부처도 아닌 이것이 무엇인고?" 이렇게 해야 들여다 볼 수도 없고, 경계에 따라서 이리저리 따라갈 수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한 20년 이뭐꼬 화두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더러 봤습니다. 자꾸만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은 무엇인고, 하고 따라다니다 보니 마음이 산만해지고 결국 안되는 것입니다.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하더라도 '이것'만 바로 알면 마음이나 물건이나 부처도 무엇인지 바로 알 수가 있는데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병폐를 얻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뭐꼬 화두를 참구하다가 막히는 사람이 찾아오면 이뭐꼬 화두를 아주 버리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병폐가 깊이 든 사람에게는 아예 버리라고하고 완전히 다른 화두를 가르쳐 주지만, 화두를 좀 들었다 싶은 사람에게는 "마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 이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알려주면 좀 달라지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