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돈오, 무념, 진여의 의미?
돈오로 깨닫게 되면 모든 망념을 제거하여 진여 자성을 깨치게 된다거나, 무념을 알 수 있다거나, 중도를 알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성철스님의 돈오입도요문론 강설에서 설명하는 깨달음과 돈오, 그리고 무념과 진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무념이란 일체처에 무심함이니 일체 경계가 없어서 나머지 생각으로 구함이 없음이며, 모든 경계와 사물에 대하여 영영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이 곧 무념이다. 무념이란 참된 생각을 이름함이니 만약 생각으로 생각을 삼는다면 곧 삿된 생각이요 바른 생각이 아니다.
돈오의 내용이 무념을 근본으로 하므로 무념을 완전히 성취하면 이것이 성불이고 견성이고, 구경각이고, 해탈이고, 열반이라고 한다. 그래서 누구든지 이 돈오의 근본 내용 전체를 다 알려면 무념의 내용을 확실히 알아야 하는 것이지 무념의 내용을 확실히 모를 것 같으면 돈오 입도 요문의 근본을 모르게 되는 것이다.
일체처란 모든 장소, 모든 공간을 말하는데 일체처라고 해서 장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일체 시 즉 모든 시간도 다 포함하는 것이니 일체처란 말속에는 시간, 공간의 의미가 다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념이란 일체처, 일체 시에 모든 무심함을 뜻한다.
무심이란 주관적으로는 내 마음속에 일체 망념이 다 떨어져서 청정무구하여 일체의 바깥 경계를 대할 때 물들지 않고, 동요하지 않음을 말한다. 그리하여 안의 마음과 바깥의 경계가 함께 동요하지 않고 물들지 않음을 무념의 경계, 무심의 경계라고 하는 것이니, 무심이 되면 팔풍에 움직이지 않고, 일체에 자유자재하므로 이것을 돈오라고 한다.
무념이란 곧 선악도 버리고, 시비도 버리고, 유무도 버리고 모든 차별을 버린 것을 말한다. 일체 만법이 모두 진여 자성에서 나온 것이고, 진여 자성의 근본은 바로 무념이라는 것이다. 진여를 바로 안 사람이면 공함이 공하지 않음이며, 공하지 않음이 공함임을 아는 것이니, 공함이나 공하지 않음에 집착되면 중도를 모르는 동시에 진리는 영원히 모르고, 돈오도 모르고, 무념도 모르는 것이다.
무념의 없음이란 공함을 말하니 일체가 공하다는 말이며, 생각이란 진여의 바른 생각이니 공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함과 공하지 않음이란 무념의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무념인 이 진여 자성을 확실히 깨치면 일체가 원만 구족 하여 여기에 한 법을 더하려야 더할 수도 없고 덜려고 하더라도 덜 수도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공부를 하다가 저 공부를 하다가 갈팡질팡하지 말고 오직 진여 본성을 깨치는 무념을 증한 돈오 법문만 의지하여 돈오의 문에 들어가면 전체가 원만 구족 하다는 것이다. 이 공부 저공부를 겸해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원만한 공부를 성취할 수 없지 않나 하는 이런 의심을 다 버리라는 것이다. 참으로 해탈을 하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마음을 닦아서 깨쳐야 되는 것이지 문자를 의지해서 증득하려고 하면 참다운 공부를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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