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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채식 식당에 대한 고찰-채식 식당이 많지 않은 이유는?

채식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채식 인구가 많아지는 것에 비해 채식 식당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채식을 하는 이유는 각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시작하기도 하고, 명상이나 수행을 위해서 채식을 하기도 하고, 지구 환경을 위해서 채식을 하기도 하고,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채식을 시작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채식을 하거나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렇게 개인적인 이유와 사회적인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채식 전문 식당은 크게 늘어나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아직은 사회 전체적으로 채식 필요성에 대한 정보가 널리 퍼져있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특성을 존중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 것 같고, 채식하는 이들을 유별난 사람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채식 식당이 손님이 많지 않고, 잘 운영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워 문을 닫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 실제 채식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채식 식당을 이용하는 빈도가 많지 않아 더 그런 것 같다. 채식주의자들 중 건강상 채식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고기만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채식 중에서도 안 먹는 음식들이 있는 경우도 있다. 가령 채식을 하면서 파, 마늘, 양파, 부추와 같은 오신채를 먹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채식 중에서도 콩이나 견과류 같이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먹지 않거나,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것을 먹지 않는다거나, 튀긴 음식을 먹지 않는다거나,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다거나와 같이 각자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각자 편식하는 음식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요구 조건들을 채식 식당이 다 만족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심지어 채식을 하는 단계도 고기만 먹지 않는 사람, 유제품이나 달걀도 먹지 않는 사람 등 채식 단계도 여러 가지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보통의 경우보다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 까다로운 성향이 많을 가능성이 커서 이런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식당이 없어 본인이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선호하거나 채식 식당이라도 밖에서 사 먹는 것 자체를 많이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 중 음식을 먹는 것에 조금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있는 경우도 많은데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들어가는 성분을 다 알 수가 없어 더 채식 식당 이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어떤 성분이 들어가는지 정보를 주거나, 피자에 들어가는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 많아진다면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채식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많아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다.

 

한 사회가 선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척도를 가늠하는 평가 기준으로 개인의 개성과 특성을 얼마나 존중하는가를 보기도 한다. 우리 사회도 식문화에 있어 개인의 개성과 특성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로 나아갔으면 하고, 채식 인구가 더 많아져서 지구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